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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시피] 이거 아세요? 도로 위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들

선진국의 교통 문화가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점은 도심 내 도로에서 '보행자 우선'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진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나라의 도로 환경이나 시민 의식은 아직까지 '자동차 우선'인 편이죠.

그 때문인지 최근 발표한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가 약 40% 수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점차 보행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동차 충돌 테스트에 보행자 안전 항목을 반영하는 등 보행자 안전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한편 보행자가 안전할 수 있는 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차례로 살펴보죠.

1. 지그 재그 차선

지그재그 차선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의외로 많은 운전자가 그 의미를 모르고 지나치는 차선입니다. 이 지그재그 차선은 “안전 운전 차선”으로 운전자에게 서행할 것을 요구하는 차선입니다. 보행자 안전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는 차선으로, 우리나라도 2010년 서울에서 시범 도입 후 2014년 4월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주로 횡단보도 앞이나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운전 중 지그재그 차선을 보게 된다면 보행자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욱 주의해서 운전해야하며, 즉시 속도를 줄여 서행해야 합니다. 지그재그 차선이 요구하는 명확한 서행 속도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즉시 완전 정차가 가능한 30km/h 이하로 주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노란 신호등

최근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는 노란색 신호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검정색 신호등보다 시인성이 뛰어난 노란색 신호등은 멀리서도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 구역임을 인지하고 주의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노란색 신호등을 도입한 청주시의 경우 연간 교통 사고 건수가 34.6%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노란 신호등은 2010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해서 2017년 현재는 전국 어린이 보호 구역(스쿨존)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 신호등을 보게 되면 스쿨존임을 인지하고 반드시 서행해야 합니다.

3. 고원식 횡단보도

고원식 횡단보도는 과속 방지턱을 횡단보도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전자들의 자연스러운 감속을 유도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 구조물입니다. 보행자들이 이동시 횡단보도와 도로간 높이차가 없어 더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기본적으로 과속방지턱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진동과 소음 등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행해서 지나치면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이유 자체가 반드시 서행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모든 횡단보도에 확대되기는 어렵더라도 어린이 보호 구역, 보행자 사고 빈발 지역 중심으로 앞으로 점점 더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4. 횡단보도 집중 조명 시설

서울 관악구는 지난 6월 지역 내 주요 횡단보도에 집중 조명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이는 야간에 횡단보도를 비추어 운전자의 가시 거리를 확보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지금은 시험 적용 단계로 효과가 확인되면 이 역시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 역시 이와 비슷하게 보행자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의 가로등을 LED로 변경하는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기존 투광형 조명은 가까운 곳만 집중적으로 비추어 순간적으로 물체가 보이지 않을 위험이 컸습니다. 이에 반해 LED 조명은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균일하게 밝기가 유지되어 보행자 식별이 더 용이합니다.

5. 옐로우 카펫

서울시가 횡단보도 근처 안전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설치한 옐로카펫은 어린이 보호를 목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설치되었습니다. 상단에는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 밤에 보행자가 오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옵니다. 서울시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 옐로 카펫이 운전자들의 시인성 향상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되어 서울시는 옐로카펫 적용 학교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습니다. 2020년경에는 대부분의 서울 시내 초등학교 근처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 조성을 통한 인식 변화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도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들이 시험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3D Road Marking이라고 불리는 3D 착시 그림입니다. 이러한 그림들은 주행 시 마치 입체 형상처럼 보이며 운전자는 이를 뜻밖의 장애물로 인식하고 속도를 늦추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행자는 운전자의 기대만큼 민첩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무단횡단을 할 때도 있고, 일부 보행자들은 반응속도가 현저하게 느리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보행자는 차에 탑승하고 있는 운전자에 비해 교통 약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항상 도심에서는 보행자를 염두에 두고 주의해서 운전해야 합니다. 사람과 차가 공존하는 도심에서는 최대한 서행하고, 특히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는 다소 답답하더라도 철저하게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등 근본적인 운전자 의식 변화가 중요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수단들을 도로에서 마주치게 되면 그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