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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입차들의 고급화 전략, 원인은 현기차?

‘수입차=고급차’ 공식은 사라졌지만 일부 수입차 브랜드 마케팅에서 여전히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너무 강력한 상대를 만날 때는 불가항력적으로 고급화 전략을 취해야만 한다. 수입차들의 타의적 고급화 사례와 이유를 살펴본다.

철옹성 같은 국내 MPV와 밴 시장

최근 등장한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이전 세대보다 무려 710만 원이나 가격을 올리며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CabinTalk™와 CabinWatch™, 동급 최초로 탑재된 2열 Magic Slide Seat와 전자 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뿐만 아니라 진공청소기, Honda Sensing 등 전무후무한 첨단 기술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혼다 오딧세이는 원래 이런 차였을까? 사실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격을 올리고 고급차로 포지셔닝 한 이유는 MPV 시장에서 기아차 카니발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쟁을 피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 토요타 시에나도 비슷한 상황이며, 르노삼성이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에스파스 역시 카니발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위치다.

지난해 르노삼성 박동훈 (前) 사장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기자회견에서 “에스파스는 기아차 카니발을 뛰어 넘는 제네시스급 고급차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카니발 때문이다.

현대차 스타렉스가 버티고 있는 승합 혹은 밴 시장도 얼핏 수입차브랜드들에겐 공략대상이지만 쉽게 들어가기 힘든 분야다. 유럽에서 비슷한 국민차 브랜드로 각광받는 푸조는 한때 국내 전시장에 9인승 디젤엔진을 얹은 익스퍼트 피티를 선보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판매량은 얹지 못했다. 현재 유럽에서 인기를 얹고 있는 푸조 트래블러도 국내 수입계획은 없다.

푸조 트래블러 수입 가능성에 대해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 만난 한불모터스 동근태 상무는 “트래블러는 판매볼륨이 1만대 정도되어야 가능한데, 본사의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에 들여오더라도 고급화 전략을 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을 그엇다. 오히려 MPV에서 화끈한 SUV로 전향한 5008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연간 20만대 수준인 국내 상용차와 밴 시장은 이미 현대-기아차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 현대차 포터와 마이티가 버티고 있는 상용차 시장은 이미 철옹성을 구축한 지 오래다. 이스즈 엘프가 최근 국내에 다시 복귀했지만 여전히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는 아예 시장규모를 이유로 경쟁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중이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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