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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하이브리드의 기준, 인피니티 Q50S 에센스 인피니티 Q50S 에센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고성능이 이율배반적이라고 느끼는 당신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이 차는 지금까지 만난 어떤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강력하고 짜릿한 심장을 지녔다. 글_김경수, 사진_민성필 인피니티 G시리즈와 함께 불꽃 같은 20대를 보낸 기자에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인피니티 Q50S 에센스는 애당초 안중에 없었다. ‘G시리즈’라는 영광의 이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Q시리즈로 바꾼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차에 이번에는 전기모터를 단 하이브리드라니. 배반도 이런 배반이 없었다. 인피니티 Q50S 에센스와의 만남은 이처럼 반쯤 편견을 갖고 진행되었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런 볼륨 인피니티 Q50S 에센스의 디자인은 2년 전 출시 당시부터 화제였다. 날렵하게 낮춘 프런트 노즈와 사람의 눈을 닮은 헤드램프는 묘하게 다시 보게 되는 매력도 발산하고 있었다. 인피니티 고유의 프런트 그릴은 Q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이제 확고히 자리 잡은 듯하다. 여기에 백미는 전면부로부터 시작한 캐릭터 라인들이 후면까지 물 흐르듯 유연하게 이어지는 선들이다. 특유의 볼륨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데 전체적으로 곡선을 가미한 매끈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과거 G시리즈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변화의 폭이 외부보다 적은 편이다. 좀 더 디테일을 다듬고 소재를 개선해 최신 트렌드에 맞췄다. 그리고 센터페시아의 LCD를 두 개로 나눠 정보를 좀 더 세분화하고 시안성을 높인 것이 포인트다. 1열과 2열 시트의 퀄팅 공법을 바꿔 좀 더 탑승자의 몸에 밀착되도록 개선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트렁크 공간은 하이브리드 배터리로 인해 옹색한 공간일 줄 알았는데 쓸만하다. 보닛 아래의 공간은 반전이다. 남성의 식스팩을 연상시키는 커버로 306마력짜리 V6엔진의 파워를 강조하고 있다. 연비와 고출력,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채택했으니 연비는 걱정이 없는 셈. 그런데 바로 이 작은 전기모터 하나가 연비뿐만 아니라 고속에서 힘을 보태 V6 엔진의 출력에 날개를 달아준 느낌이다. 연비를 원했을 때는 연비 운전으로, 고출력의 시원한 가속력을 맛보고 싶다면 그저 가속 페달만 깊게 밟으면 된다. EV 모드로만 무려 100km/h를 낼 수 있으니 기술의 발전을 실감한다. 12.6km/L의 연비도 동급의 고성능 세단을 생각하면 놀랍다. 실제 얌전히 연비 운전을 해보니 더 좋은 연비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인피니티에게 ‘고성능’은 절대 명제다. 어떤 모델에서도 빠져선 안 되는 레시피이자 인피니티를 규정짓는 철학이며 정신이다. 인피니티 Q50S 에센스는 그런 거룩한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평가할 만큼 하이브리드 최상급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짓밟자 이내 전기모터와 엔진이 힘을 모아 364마력을 도로 위에 흩뿌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다. 같은 속도라도 고출력을 가진 차가 달리는 주행감각은 전혀 다르다. 인피니티 Q50S 에센스가 그랬다. 부드러운 회전 질감을 보이다가도 어느새 폭발적인 파워가 타이어에 전달되고 속도계는 치솟는다. 3.5L V6 엔진과 전기모터가 손을 잡고 이뤄낸 시스템 출력 364마력을 오롯이 내 손으로 주무를 수 있다. 비결 중 하나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에 있다. 인피니티 Q50S 에센스를 말할 때 절대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DAS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히트작으로 기록된 Q50 2.2d에는 없다. 과거 모든 차는 스티어링 휠과 타이어가 곧바로 연결됐다. 여기에 센서를 통해 회전수를 감지하고 유압으로 힘을 조력하는 형태다. 하지만 인피니티 Q50S 에센스는 이런 기계적 직접 연결이 없다. 클러치를 두고 이런 연결을 평소에는 끊어 놓는다. 대신 이를 대체하는 묘수를 뒀는데, DAS의 기본이 되는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다. 스티어링의 변화를 전기모터의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스티어링 앵글 액추에이터를 조절하는 컨트롤 유닛으로 보내 조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피드백이 굉장히 빨라지고 기계적 연결에서 노면 진동으로 인해 미세하게 발생하는 조향 왜곡현상을 거의 없앨 수 있다. 스포트 모드에서 발휘하는 차체 핸들링도 인상적이다.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스티어링 감각이 단단해지고 밀도가 차올라 고속에서 주행안정감이 느껴진다. 코너링을 공략하면서 CP지점 이전까지 뒤가 미끌어지는 과정에서도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CP지점 이후 급격한 가속을 할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피니티가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이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드라이버를 신나게 하는 마법사 시승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최근 수입차와 국산차를 가릴 것 없이 덩치 큰 디젤 SUV가 사랑받고 있다. 세단 중에서도 디젤 세단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인피니티 Q50S 에센스는 가솔린 엔진의 고출력 스포츠 세단이 주는 매력을 간직한 단비와도 같은 모델이다. 날렵하면서도 묘한 대조를 이루는 외관은 잠시 세워두고 바라만 봐도 운전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 차는 드라이빙으로 사람을 신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차다. 인피니티 Q50S 에센스의 가격은 5,690만원. 동급에서 이만한 즐거움을 이런 가격으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독일 프리미엄 모델들은 대부분 이 가격대에서는 고출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면서도 저속 EV에서 누리는 청량함은 인피니티 Q50S 에센스의 독보적인 지위를 보장해주는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