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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최강을 지향하다, 기아차 3세대 모닝 시승기 기아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3세대 모닝의 시승회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시승구간은 경기도 가평군의 한 카페까지 다녀오는 왕복 100여km 구간으로 다소 짧은 구간이지만 시내구간과 고속도로 그리고 국도가 어우러져 있어 새로운 모닝의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통뼈 경차’임을 앞세우는 3세대 모닝의 진가를 확인해 봤다. ‘기아차 모닝, 잘 되고 있습니다’ 국내마케팅실장 서보원 이사의 자신감 넘치는 말이었다. 월 7천대가 목표였던 신형 모닝의 누적계약 대수가 8,925대를 기록했으니 나오는 그럴 법도 하다. 인기의 이유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통뼈경차’라는 이미지가 잘 통했고, 안정감 있는 디자인과 안정성과 전방추돌방지기능 같은 최신기능들을 잘 알아봐 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경차에 기아차 모닝과 같은 성능과 기술이 투입된 것은 지금까지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다소 부진하다고 평가받았던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첨단기술을 투입한 것은 올해 어려워진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을 의식한 기아차의 승부수였다. 이 전략은 비교적 지금까지 잘 통하고 있다. 경차는 배기량이나 차체 크기 등 법적인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세대가 바뀌어도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세대까지 진화한 기아 모닝은 디자인과 차체 구성에서 꽤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아이얼굴 같았던 1세대 모닝의 둥그스름한 외모는 2세대 후기형 모델부터 꽤 공격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이윽고 현행 3세대 모델은 거의 파격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화가 잔뜩 난 디자인이다. 그러면서도 1세대와의 디자인 연결고리를 잘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어램프와 범퍼로 이어지는 후면부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은 세월이 지나면서 세련미를 조금씩 추가하며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3세대의 과격한 전면부 디자인은 시승차에 적용된 아트컬렉션 때문이고 구매단계에서 변화를 줄 수 있다. 특히 신형 모닝의 경우 이전 세대 모닝과는 다르게 컬러와 소재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 놓았다. 모두 7가지 외관 컬러를 고를 수 있고 여기에 아트컬렉션으로 프론트 그릴과 에어커튼 인테이크 가니쉬 그리고 사이드실 가니쉬에 포인틀 컬러를 조합해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급에선 보기 어려운 분야는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44.3%까지 적용한 초고장력 강판, 충돌보강형 구조용 접착제(67m), 운전석 무릎 에어백도 돋보이는 배려다. 물론 이것은 실제 시승간 확인하긴 어려웠으며 기아차의 주장임을 밝힌다. 차안에 들어서니 확실히 경차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동승자와 거의 닿을 듯한 어깨, 사이드 미러는 너무 가까워 창문을 열고 조작하는 것이 더 빠를 법 하다. 뒷좌석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이 법적으로 경차에게 주어진 공간이고 이 안에서 기아의 엔지니어들은 숙제를 해결해야 했으리라. 그래서 그들은 휠베이스를 15mm 늘리고 크래쉬 패드를 없애는 등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안간힘을 썼다. 덕분에 경차임에도 ‘서럽다’는 생각보다는 상쾌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통뼈경차의 주행감성을 확인하다 기아차 모닝에 적용된 배기량 998cc짜리 3기통 엔진은 76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대토크는 9.7kg.m을 낸다. 수치로만 보면 너무나 왜소하다. 도로 위에 즐비한 고출력 세단과 덩치 큰 SUV들과 함께 달릴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매섭게 다듬은 외관처럼 기아차 모닝의 달리기 능력은 꽤 당차고 핸들링은 듬직했다. 스톱 워치로 100km/h까지 도달하는 속도를 측정해 보니 대략 18초에서 19초가 약간 못 미친다. 가속력에서는 별 볼일 없다 치더라도 속도를 붙여나가는 과정이 불쾌하진 않았다. 4단 변속기는 엔진의 출력을 단절 없이 이어나갔고 그에 따라 차속도 매끄럽게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 시승 과정에서 놀라웠던 점은 고속 코너링 구간에서 차체의 거동이 상당히 안정적이었다는 점이다. 리어의 추종성도 크게 좋아졌다. 이전 1세대와 2세대 모닝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승차감 이었으며, 배기량의 한계가 아쉬웠을 뿐 어떤 불안감도 느끼기 어려웠다. 한 마디로 주행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할 부분이다. 통뼈경차라는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기억에 남는다. 우선 아이들링 상태에서 진동이 신경을 상당히 건드린다. 도어트림의 플라스틱은 너무 낭창거린다. 단순히 손에 닿는 부분에만 소재의 개선을 신경 썼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울 정도. 도로 고저에 따라 차가 발휘할 수 있는 퍼포먼스도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공간과 비용 등의 이유로 여전히 떨치지 못한 MDPS는 소비자의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신차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격하게 차를 몰아붙이는 시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16.9km/L나 나온 점이다. 기아차가 밝힌 16인치 타이어 장착 모닝의 복합연비가 14.7kkm/L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비는 더 좋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Editor’s Point 기아차의 3세대 모닝이라면 적어도 ‘경차라서 서러울 일’은 겪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경차가 가진 크기와 배기량 등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독특함으로 무장한 컬러감각 그리고 눈부신 모닝의 배려를 느껴본다면 그다지 괴로울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