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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의 귀한 자제, 볼보 더 뉴 XC60 D4

지난 9월 26일 국내에 출시한 볼보의 중형 베스트셀링 SUV XC60의 시승회가 추석 연휴가 끝난10월 17일 서울 마리나에서 개최됐다. 출시 이후 포털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XC60은 볼보코리아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사전계약 1천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들의 눈빛에선 제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넘쳤다. 시승코스는 서울 마리나부터 홍천의 리조트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지만 엔카매거진 시승팀은 속초 울산바위 근처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XC60의 훌륭한 비례 그리고 날카로운 선과 면

신형 XC60의 디자인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비율’이다. 2,865mm까지 늘어난 축거와 기본 19인치, 최대 21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 휠과 휠을 감싼 휠 하우스는 중형 SUV의 기존 상식을 가뿐히 넘어버린다. 게다가 긴장감 넘치도록 조인 전후 오버행은 스포츠 세단을 연상시킨다. XC60의 외관디자인을 맡았던 이정현 디자이너는 비결을 SPA 플랫폼으로 손꼽았다. 그는 “SPA 플랫폼 덕분에 프로포션을 다이나믹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토르의 망치로 대표하는 볼보의 최신 헤드램프 디자인을 전면부 그릴과 연결해 차를 더 넓고 낮게 보이도록 만들었고 안개등은 범퍼 최 하단에 배치했다. 선과 면을 적절히 사용해 남성적인 외관을 갖췄을 뿐 아니라 전후 펜더에는 볼륨감을 주어 든든한 출력을 암시한다.

리어램프는 볼보의 아이덴티티 가운데 하나인 LED 시그널 램프를 집어넣었다. 뒷부분의 넓이에 비하면 다소 과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멀리서도 XC60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전반적으로 차체 디자인은 비례감을 잘 살리면서도 디테일을 과감하게 집어넣고 선과 면의 배치를 다듬어 세밀한 작업이 이루어졌음을 느끼게 만든다.

인테리어는 플래그십 SUV XC90의 아우라가 강렬하게 느껴진다. 운전대와 기어봉 그리고 대시보드와 시트 센터페시아 등 자동차 인테리어 구성요소 중 거의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XC90이 플래그십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에 가능했을 터. XC60은 여기에 고유의 패널 디자인을 입히고 XC60에 적합한 크기로 줄여 자신의 색깔을 다시 한번 만들어냈다.

압도적인 안락감을 제공하는 시트는 볼보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 시트와 함께 동급 최대의 축거로부터 만들어낸 거주공간은 XC60의 상품성을 만드는 데 일조한 결정적인 키워드다. 이번 시승은 상당히 먼 거리를 주행했다. 서울 마리나에서 출발해 홍천의 한 리조트 그리고 속초의 명소 울산바위까지 거쳐오는 약 700km 장거리 시승을 결정했던 결정적 이유는 바로 거주공간의 편의성과 시트 안락감을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

달라진 주행 감각과 높은 상품성

XC60은 8년 전 1세대 모델보다 커졌다. 축거는 이전 2,775mm보다 커진 2,865mm까지 늘어났고 전체 길이도 4,645mm에서 4,690mm가 됐다. 요컨대 전장은 45mm, 전폭은 10mm 늘어났으며 전고는 무려 55mm나 낮아졌다. 특히 짐공간과 거주공간 엔진룸의 비율이 이전 19.9 : 59.7 : 20.4에서 20.3 : 61.1 : 18.6이 됐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공간이 이전 세대보다 더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승모델은 XC60의 D4 인스크립션 트림이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은 그대로지만 주행감각은 전혀 달라졌다. 새로운 SPA 플랫폼과 함께 서스펜션 시스템을 손봐 전후 피칭과 좌우 롤링이 이전 세대보다 현격히 줄어들었다. 진동-소음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덕분에 시승 내내 만족할 만한 승차감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저속의 낮은 rpm 영역에서도 디젤엔진 고유의 진동-소음을 상당히 덜어냈다.

초기 발진능력은 볼보 패밀리의 다른 D4에 비해 더디게 느껴졌다. 하지만 속도를 붙여나가는 과정에서 더해지는 출력이 상당해 40.8kg.m에 대한 토크감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었다. 회전구간에서 운전대를 감아 돌리면 탄탄하게 차체를 받쳐냈다. 이런 커브주행성을 포함해 핸들링과 주행 다이나믹스에선 불만을 가지기 힘들었다. 사실 1세대 XC60은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논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신형 XC60은 이 점에서 갈증을 일부 해소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안전장비의 개입이 너무 빠르고 급작스럽게 들어오는 터라 오히려 마음을 졸였다.

XC60의 반자율주행은 ‘반’이라는 이름처럼 아직은 맛보기에 불과했지만 기술의 진보를 느끼게 해줬고, 사용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역시 명불허전이라 치켜세울 법했다. 도로를 읽고 반응하는 속도가 더 빨라졌고, 가-감속 과정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2세대 액티브 하이빔은 주행여건이 맞지 않아 경험하지 못했다.

보완하길 바라는 점도 있었다. 내비게이션 등 탑재된 신규 애플리케이션들은 여전히 허둥댈 뿐 아니라 속초까지 가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지도 업데이트도 미비하다. 주차센서와 안전벨트 미착용 센서는 뜬금없이 울려대 운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시트 사이의 센터터널도 너무 커서 답답할 정도. 독일 프리미엄 3사들이 이 부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ditor’s Note

신형 XC60은 완전히 새로워졌다. 주행성능은 더 좋아졌고 스타일도 더 고급스러워졌다. 경쟁상대 BMW X3, 메르세데스 벤츠 GLC,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비교해도 연비와 디자인, 실용적인 실내 구성까지 갖췄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다 5년 10만km 보증프로그램을 더하면 매력은 한층 더 배가된다.

전문가 평가

79.3
  • 80 파워트레인
  • 8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90 안전성
  • 60 최신 기술
  • 80 가격 & 실용성
  • 80 기타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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