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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UV 판매 1위, 하발 H6 프리미엄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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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국 SUV 판매량 1위를 지킨 하발 H6(Haval H6)을 시승했다. 값을 고려할 때 장비가 풍부하고 편안하다. 글로벌 무대에 처음 진출한 모델치곤 꽤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글 | Ken Gratton(모터링 에디터, 엔카매거진 파트너)

중국 자동차 메이커 하발은 지금까지 뜨거운 호주 SUV 시장의 주변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들의 야심작 H6은 중형 SUV 시장에 결코 만만히 볼 도전자가 아니다. 3만 1,990호주달러(약 2,780만원)부터 시작하는 H6 프리미엄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하발 H6에 대한 첫인상은 선과 면의 터치가 고급스럽다는 점이다. 고유한 티타늄 메탈릭 페인트, 알로이 휠, 아우디를 닮은 코와 퍼들 램프의 브랜드 실루엣을 통해 3만2,000 호주달러(약 2,800만원) 이하의 값을 갸우뚱하게 한다.

161103_Haval_H6_02고급스럽지만 편하지 않은 실내

실내는 크롬, 우드그레인 가죽을 적절히 사용했다. 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 휠, 은은하게 장식한 플라스틱, 고해상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등이 눈에 들어온다. 직물 시트만이 프리미엄 SUV와 다른 점이다. H6의 스타일 (인테리어 디자인 포함)은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지만 특정 구매자들에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분위기다.

161103_Haval_H6_08 (1)하발 H6의 편의 장비는 나무랄 데 없다. 내비게이션이 없지만 값을 생각하면 크게 흉이 되진 않는다. 블루투스 연결과 인포테인먼트 / 계기판의 가독성이 훌륭하고 인포테인먼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거나 해제하는 방법도 쉽고 빠르다. 센터 콘솔 위에 대형 로터리 스위치가 있어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반석에서도 손쉽게 오디오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반갑다.

161103_Haval_H6_13전동식 시트는 고급형인 H6 LUX 모델에만 적용되지만 시승차인 H6 프리미엄(Premium) 트림에도 비슷한 값의 SUV들보다 넉넉한 장비를 제공한다.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과 스타트 버튼 등을 갖췄고 후방 카메라, 주차 시스템, 타이어 압력 모니터링 시스템(TPMS), 블라인드 스팟 경고 시스템, 듀얼 에어컨, 7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다양한 패턴의 무드 조명을 갖췄다.

161103_Haval_H6_09그러나, 전체적인 패키징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로 시트 포지션을 정확히 맞출 수 없다. 키 165cm 이상인 드라이버라면 공통적으로 느끼게 될 불만이다. 페달의 거리에 맞춰 시트를 고정하면 스티어링 휠을 최대한 가깝게 조절해도 거리가 조금 모자란다. 반대로 스티어링 휠에 팔을 맞추면 페달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

161103_Haval_H6_10지상고가 높은 SUV 특성상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다. 반면, 시트는 좀 낮은 편이어서 성인의 경우 허벅지가 시트 바닥에 붙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가 쌓일 가능성이 크다. 뒷좌석 등받이도 뒤로 젖힐 수 있는데 쾌적하진 않다. 오래 앉으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헤드레스트를 어디에 둬도 편안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161103_Haval_H6_11아직 ANCAP(호주 충돌테스트)를 받지 않았지만, 그 전에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띈다. 오버헤드 콘솔 근처에 시트벨트 경고등이 있는데 야간 주행 시 그 불빛이 운전자의 눈을 괴롭힐 수 있다. 운전 중 속도를 올릴 때 도어가 자동으로 잠길 때 들리는 차임 벨도 쓸모없는 아이템이다.

161103_Haval_H6_14소음은 잘 걸러냈다. 100km/h(2,000rpm 바로 위)로 순항할 때 엔진음은 물론이고 타이어 소음도 크게 들리지 않는다. 작은 바람 소리가 ‘달리고 있군요’라고 속삭인다.

중저속 토크 좋지만, 변속기 아쉬워

161103_Haval_H6_06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저회전에서 경쾌하게 반응한다. 터보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반면 고회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엔진의 레드존이 5,500rpm으로 다른 메이커의 가솔린 엔진보다 좀 낮은 수준이다. 실용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다.

161103_Haval_H6_15게트락에서 만든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는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임에도 변속 타이밍이 매우 늦다. 다른 브랜드에도 많이 쓰이는 변속기인데 만족도가 떨어지는 건 의외다. 출발할 때 슬립이 일어나면서 거칠다. 파워를 일관적으로 드라이브트레인에 전달하지 못한다.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느낌인데 어쩌면 변속기보다는 엔진의 감각이 서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주행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13.2L/100km(약 7.6km/L)이다. 출퇴근과 약 40km의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얻은 결과다. 이는 메이커가 밝힌 11.4km/L와 제법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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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의 승차감은 평균을 조금 넘는다. 저속에서의 움직임이 특히 좋다. 다만 핸들링은 별개의 문제다. 스티어링 반응이 느리고 코너에선 속도를 생각보다 많이 줄여야 했다. 17인치 쿠퍼 타이어의 그립도 만족스럽진 않아 코너를 돌 때 비명을 지르는 경우가 많다.

조금 과격하게 운전하면 뒤쪽 서스펜션의 부족한 댐핑이 그대로 느껴진다. 전자식 자세제어 시스템이 서둘러 개입한다. 섀시의 기본기가 덜한 모델에서 흔한 경우다. 때문에 코너에서 페달과 엔진, 차체가 따로 노는 느낌이다.

161103_Haval_H6_03H6엔 비상 브레이크 점멸 기능이 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비상등을 켜 따라오는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이게 너무 민감하다는 것. 별로 급하게 밟지도 않았는데 작동해 불필요한 혼란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야간주행 시 상향등엔 불만이 없지만 하향등은 약간 어둡다. 그나마 레벨링 조절 기능이 있어 다행이다.

161103_Haval_H6_04일주일간의 하발 H6 시승은 일본이나 한국 메이커들이 지난 10여 년간 호주에서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성공의 상당 부분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이뤄진 것이다.

하발은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그러나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까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수정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시승차 제원 요약>
2016 하발 H6 프리미엄(Haval H6 Premium)
가격: 3만1,990호주달러(약 2,780만원)
엔진: 직렬 4기통 2.0L 터보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 145kW(약 197마력)
최대토크: 315Nm(약 32.1kgm)
변속기: 6단 듀얼 클러치
연비: 8.8L/100km (호주 복합연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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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를 뛰어넘고 싶은 엔카매거진 A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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